이재호 연수구청자은 14일 오전 구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5일 송도 소재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에서 액화석유가스(LNG)의 누출 사고에 대해 "가스공사의 안전 불감증은 곧 구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것을 뜻한다"며 현행 도시가스사업법 개정 과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이 구청장은 “이번 사고는 선박에서 LNG 하역 중 측정기 오작동으로 1호 탱크에 LNG가 넘쳤고, 이로인해 1호 탱크는 전면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인천LNG기지는 이틀에 한번 꼴로 LNG 하역이 이뤄지는 곳으로 장비 오작동은 물론, 작업자의 실수 등 ‘휴먼 에러’가 주된 원인이다”며 가스공사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상태임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지난해 인천LNG기지의 4지구 탱크 증설 공사 건축 허가를 1년여 동안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목표 두고 싸웠다”며 “중앙정부의 계속된 압력, 감사원과 국무총리실의 압박까지 버텨가면서 가스공사로부터 내진 특등급 확보 등의 약속을 받아냈다”고 말하며 “그러나 인천LNG기지는 올 초 불거진 탱크 기둥의 균열에 이어 이번 사고까지 또다시 연수구민은 인천LNG기지를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현장을 직접 다녀와 ,“인천LNG기지의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비상연락망 가동과 운영 상황 중 안전부분 만큼은 연수구민들이 상시적으로 알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 줄 것”을 요구하고 , “인천LNG기지를 운영하는 가스공사는 연수구민들이 납득할만한 대책을 내놔야 할 것”이며 “그 대책은 우리 연수구는 물론 언론, 그리고 주민들에게도 공개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가스공사의 대책이 언론과 연수구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한다면, 지난해 건축 허가해준 4지구 추가 탱크 증설 공사에 대해서도 다시 전면 재검토하는 등 주민 안전 확보를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임을 덧붙혔다.

한편 인천가스공사는 지난 5일 오전 7시34분에 사고 발생후 , 무려 24시간이 지난 6일 오전 8시경 연수구청에 현황보고 됐다.

현행 도시가스사업법 제41조(보고 등)의 제③항에는 도시가스 사업자 등은 시설과 관련해, 가스 누출 등의 사고가 나면 즉시 한국가스안전공사에 통보하도록 되어 있고 이후 가스안전공사가 이를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구청장 등에게 보고토록 지난 2005년 인천LNG기지 가스 누출 사고 이후 개정된 조항이다.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해당 지역 기초자치단체엔 즉시 보고되지도 않아 자칫 보고의 의무가 생략될 수도 있는 허점이 있다“며 “사고 발생 시 가스안전공사는 물론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 등 관계기관 모두에게 즉시 보고토록 법 개정이 시급하다” 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 구청장은 “34만 연수구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구청장으로서, 이번 인천LNG기지 사고가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재발 방지는 물론 주민들이 더 이상 불안에 떨지 않도록 각종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뒤, 연수구·인천시·가스안전공사·소방·경찰 등이 참여하는 가칭 ‘상설 안전점검단’의 설치 및 운영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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