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국민분노 임계점 넘으면 헌정사 불행한 일 생길수 있어"

- "대통령 인식 자체가 바뀌어야"…봉하마을서 특별대담·권양숙 여사 예방

2024-09-01(일) 15:43
31일 오후 봉하마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배우자인 정우영 여사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 경기도 제공


[매일방송=홍석준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31일 "윤석열 정부가 하는 일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과 분노지수가 점점 올라가 임계점을 넘어서면 대한민국 헌정사에 불행한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깨어있는시민 문화체험전시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초청 특별대담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에서 "엊그저께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에서 의료대란 현실에 대해 다른 나라 사람처럼 얘기해 놀랍고 분노가 치밀었다. 달나라 대통령인지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30일 페이스북에 "보건의료 현장 상황은 '심각' 단계 189일째인데도 '비상 진료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인식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이대로라면 의료 붕괴를 넘어 정권 붕괴로까지 갈 수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의료 대란, 광복절 문제, 노동부장관 인사 논란 등의 해법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인식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고 답하고 "정부 내에 대통령에게 목을 걸고 진언하는 사람이 없고 비슷한 확신범끼리 모여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22년 전 선물 받은 집무실의 '실사구시' 친필 탁상시계와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만든 '국가 비전 2030' 전략보고서의 묘지 헌정 등을 언급하고 "두 전직 대통령은 사람에 대한 존중과 큰 정치를 한 공통점이 있었다"며 정치인들이 배워야 할 점으로 강조했다.

도지사 재선과 대권 도전, 양자 선택에 관한 질문에 김 지사는 "경기도정의 구체적 결과를 위해 4년이 짧으니 더해야겠다가 선택지가 될 수 있고,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직접적으로 헌신하는 일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즉답을 피했다.

경기도가 '비명(비이재명)계 망명지'로 불리는 데 대해서는 "비명계, 친명계 이런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경기도 발전을 위해 가장 적절한 분들을 모셔 오는 것"이라며 "경기도가 윤석열 정부의 망명정부 역할을 하지만 비명계, 친명계의 집합지, 망명지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김 지사는 특별대담에 앞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목표를 분명히 잡고 길게 가자'. 사람 사는 세상의 꿈, 더 크게 이어가겠습니다"고 적었다.

'목표를 분명히 잡고 길게 가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고집 '진보의 미래'에 나오는 소타이틀 중 하나로 "사람사는 세상을 이루기 위한 다짐으로 방명록을 썼다"고 김 지사는 전했다.

대담 이후인 오후 3시 30분부터는 권양숙 여사를 예방해 만찬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김지사는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다짐을 위해 뵈러왔다"고 권양숙 여사에게 말했다.

이에 권 여사는 "귀한 시간 쪼개 봉하마을까지 와주셨다"면서 김동연 지사 내외를 환대했다.고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전했다.

이후 두분의 환담석상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시절 김동연 지사 주도로 만들어진 국가전략보고서 '비전 2030'이 화제가 됐다.

김동연 지사는 "아주대 총장 시절(2017년) 문재인 대통령님께 경제부총리 제안을 받았을 때 처음에는 고사했다"면서 "하지만 문 대통령 캠프에서 대선시절 '비전 2030'을 기본으로 삼았으니, 들어와서 야당(현 여당)의 반대로 무산된 보고서를 실현해달라고 설득해 결국 맡게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야당이 좌초시킨 보고서가, 지나고 보니 정치를 하는데 전기가 됐다"고 술회했다.

그러자 권 여사는 "참여정부 정책 가운데 (노무현)대통령이 꿈꾸던 정책이 좌절된 것이 많은데 그중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비전 2030'"이라며 "참여정부에서 기획했던 '비전 2030' 때문에, (김동연 지사가) 다시 정부에 참여하시고, 정치를 하게 되셨는데, 정치인의 삶은 '운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권 여사는 "(노무현)대통령이나 김동연 지사님이나, 모두 의지를 가지고 고생을 하면서 삶을 개척해 오신 분"이란 말도 했다.

이에 김 지사는 '족탈불급(足脫不及/맨발로 뛰어도 따라가지 못함)이라는 성어를 인용한 뒤 "외람된 말씀이나 대통령님과 저는 상고(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산상고, 김동연 지사 덕수상고)를 나왔고, 삶의 여정이 비슷해서인지 (노 전 대통령 유고집인) '진보의 미래'를 읽으면서 대통령님의 생각이 이해가됐다"고 말했다.

이날 김동연 지사 부부는 봉하마을방문에서 노무현 전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많은 지지자들로 부터 환대를 받은것으로 알려졌다 20미터 이동하는 시간이 20분이상 소요됐다고 강민석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이날 김 지사는 노무현재단 초청으로 '김대중과 노무현,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 특별대담을 한 뒤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만찬을 했다. 이어 김 지사는 이날 오후 6시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잔디동산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14회 봉하음악회를 관람하고 저녁늦게 상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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