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민생의회·자치분권 제도화...도민 삶 지키는 민생의회”

- 여야 동수 의회 속 갈등을 협치로 바꾼 김 의장
- 지방의회법 제정 촉구부터 여야정협치까지 성과

2026-02-20(금) 13:08
▲경기도의회 김진경 의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의회 운영 구상에 대해 밝히고 있다. / 경기도의회 제공


[매일방송=홍석준 기자] 제11대 경기도의회는 출범 당시부터 쉽지 않은 조건에 놓여 있었다. 여야 의석이 동수인 구조 속에서 정쟁과 파행 우려가 끊이지 않았고, 지방의회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회의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은 ‘도민과 민생 중심 의회’라는 원칙을 분명히 하며 의회 운영의 중심축을 제도와 시스템으로 옮겨왔다.

전국 최초로 조례시행추진관리단을 출범시켜 조례가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하는 체계를 구축했고, 의정정책추진단을 통해 현장의 문제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의정활동의 실효성을 높였다. 지방의회법 제정 촉구, 자치분권발전위원회 가동, 소통위원회 출범은 경기도의회가 단기 성과를 넘어 자치분권의 방향성과 비전을 분명히 제시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의회사무처 3급 직제 신설과 의정국 체제 개편을 통해 인사권 독립의 완성도를 높이며, 지방의회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은 제11대 의회의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여야정협치위원회 출범 역시 갈등을 넘어 민생 중심 협치를 제도화하려는 시도로, 정치적 대립 속에서도 대화와 타협의 가능성을 현실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2026년은 제11대 경기도의회가 임기를 마무리하는 해이자, 새로운 의회로 책임을 넘겨야 하는 전환점이다. 본지는 신년을 맞아 김진경 의장을 만나 지난 의정 성과를 돌아보고, 지방선거를 앞둔 올해 경기도의회가 어떤 중심과 책임으로 도민 곁을 지킬 것인지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김 의장과의 일문일답.

Q1. 제11대 의회 후반기 의장으로서 지난 한 해의 보람과 아쉬움, 그리고 지방선거를 앞둔 올해 의회 운영 구상은?

A. 제11대 경기도의회는 여야 의석이 팽팽히 맞선 구조 속에서 출발한 만큼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로지 의회의 중심은 ‘도민’이고 ‘민생’이어야 한다는 원칙으로 한 걸음 한 걸음씩 더 나은 발전을 이뤘다.

전국 최초로 출범한 조례시행추진관리단은 조례가 제정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점검하는 새로운 의정 기준을 만들었다. 의정정책추진단 역시 현장의 문제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실질적 통로로 기능하며 의회의 역할을 한 단계 확장했다.

지방의회법 제정 촉구, 자치분권발전위원회 가동, 소통위원회 출범 등은 단기 성과를 넘어, 경기도의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분명히 한 제도적 토대였다고 생각한다.

의회사무처 3급 직제 신설과 의정국 체제 개편을 통해 인사권 독립의 완성도를 높인 것 또한 의회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강화한 중요한 진전이었다.

경기도·경기도교육청과 함께 출범시킨 ‘여야정협치위원회’ 역시 갈등을 넘어 민생 중심 협치를 제도화하려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

의장으로서 지난 1년 반은 ‘일하는 민생의회’를 실질로 만들고, 자치분권의 모범이 되는 의회를 향한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지방선거를 앞둔 올해 역시, 정치 일정에 흔들리지 않고 도민 곁을 지키는 의회의 중심을 분명히 세우는 리더십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Q2.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정 공백 우려도 있다. 의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선거가 다가올수록 정치 일정이 의정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의회는 더욱 흔들림 없이 민생을 챙기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

경기도의회는 이미 제도와 시스템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인적 변동이 있더라도 상임위원회와 사무처를 중심으로 의회의 기능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의사일정과 위원회 운영 역시 선거 국면을 감안해 면밀히 관리하고 있으며, 도민의 삶과 직결된 현안이 정치 일정에 밀리지 않도록 책임 있게 대응하겠다.

어떤 상황에서도 의회는 도정의 균형추이자, 도민 삶의 안전판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민생의회의 흐름을 끝까지 지켜가겠다.

Q3. 역점 과제인 '지방의회법' 제정이 과제로 남아있다. 남은 임기 내 실질적인 진전을 위한 계획은?

A. 지난 2022년 지방자치법이 개정되면서 지방의회의 인사권은 독립됐지만, 여전히 의회 스스로 조직을 구성하거나 예산을 편성하고, 감사할 권한은 갖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넘어 실질적인 자치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과제가 바로 지방의회법 제정이다. 지난해 우원식 국회의장과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을 직접 만나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전달했고, 동시에 경기도의회 차원에서도 자치분권발전위원회를 설치해 자체적인 제도 개선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자치분권발전위원회는 자치분권, 총무행정, 인사행정, 재정분권 등 4개 분과를 중심으로 의회가 스스로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본회의 결의대회와 11월 자치분권 콘퍼런스 등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도 넓혀왔다.

형식적인 자치가 아니라, 도민의 삶을 실제로 변화시키는 실질적 자치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남은 임기 동안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와의 연대를 더욱 강화해 지방의회법 제정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가겠다.

Q4. 여야 동수라는 특수한 구도 속에서 협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12대 의회에 어떤 협치의 유산을 남기고 싶은가?

A. 제11대 의회는 여야 동수라는 특수한 출발선 위에서 협치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시험받아 왔다. 행정사무감사 파행 사태 후 경기도의회 여야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본예산안 심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를 이룬 것은, 그동안 의회 여야, 그리고 의회와 집행부 사이에 쌓아온 정치적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갈등의 골이 깊을수록 결국 다시 돌아와야 할 곳은 협력과 대화의 자리라는 점을 모두가 인식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의장은 어느 한쪽의 입장이 아니라, 의회 전체의 균형을 잡고 도민을 위한 협력이 작동하도록 만드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여야 간 신뢰를 쌓기 위해 양당 교섭단체 대표님들과 총괄수석, 사무처장 등이 함께하는 소통의 자리를 정례화하며, 협치의 마중물을 계속해 부어왔다.

여야정협치위원회 역시 제도 그 자체의 목적이 아니라, 정쟁을 넘어 도민 삶을 위한 협력이 가능하다는 것을 제도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시도였다. 협치위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을 위한 협력은 멈출 수 없다’는 공동의 인식이다.

때로는 피할 수 없는 갈등도 있지만, 대립 후에도 다시 손잡을 수 있는 정치적 신뢰가 축적되어야 협치도 지속할 수 있다. 12대 의회에는 ‘갈등 이후에도 다시 대화로 돌아올 수 있는 구조’, 그리고 ‘민생 앞에서는 손을 맞잡을 수 있는 정치적 신뢰’라는 협치의 유산을 남기고 싶다.

/ 경기도의회 제공


Q5. 도민에게 전하는 2026년 신년 메시지.

A. 2026년은 제11대 경기도의회가 임기의 끝자락에 서는 해이자, 다음 의회로 책임을 넘겨야 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그동안 경기도의회는 도민의 삶을 바꾸는 의회, 말보다 행동으로 책임지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남은 시간은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 시작한 일들을 끝까지 완성하고 정리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도민께 약속드린 과제 하나하나를 다시 점검하며, 다음 의회가 더 단단한 기반 위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마무리하겠다.

정치적 이해관계보다 도민의 일상이 우선되는 의회, 갈등 속에서도 결국 민생으로 귀결되는 의회의 모습을 끝까지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

도민 여러분의 삶에 작은 변화라도 보탬이 되는 경기도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병오년 새해, 도민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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